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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눈 맞춰보세요] 노안이려니 눙쳤다간…‘황반변성·녹내장’ 실명위험도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2010년에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 수술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가운데 노인 비율이 높아져 노인성 안과 질환인 백내장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녹내장, 황반변성 등도 크게 늘고 있다. 이런 질환들은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어 한참 진행된 뒤에 발견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설 연휴를 맞아 우리 부모님에게 있을 수 있는 노인성 안과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노안이 좋아졌다면 오히려 백내장 가능성 백내장은 대부분 눈의 노화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기능을 하는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잘 보이지 않게 되는 질환이다. 보통 50살이 넘으면 상당수에서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백내장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글씨 등이 잘 보이는 근시현상이 나타나 평소 돋보기를 쓰던 사람이 맨눈으로 책 등을 읽게 돼 시력이 개선됐다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백내장이 진행돼 나타난 증상이므로, 오히려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이 오래 진행되면 시야의 일부가 아예 보이지 않는 녹내장이 되거나 눈 안에 염증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주 초기라면 약물 치료로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수술로 치료한다.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대신 인공수정체를 눈 안에 넣는 방식이다. 특히 당뇨, 녹내장, 포도막염을 앓거나 앓았던 적이 있다면 수술 뒤 처치가 어렵거나 합병증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할 필요가 있다.


 ■ 시력이 많이 떨어져야 알 수 있는 녹내장 녹내장은 안구 안의 압력이 올라가 눈과 시력을 관장하는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질병이 진행되면 시야의 주변부를 담당하는 시신경부터 손상돼 주변 시야가 줄어들고, 계속 진행되면 중심 시력에도 손상이 오면서 시력 전체를 잃을 수 있다. 노인들은 대부분 안구의 체액이 눈 밖으로 나가는 부위가 막히는 만성 개방각 녹내장으로 천천히 진행되는데다가 통증이 없어 시력이 많이 떨어질 때까지는 증상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는 시력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눈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구역질이나 구토, 두통도 동반돼 뇌의 이상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의 경우 빠르게 올라간 안구의 압력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높은 상태로 있으면 시신경은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을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현재 치료법은 안구의 압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등의 약물 치료로 질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다. 40살 이상이면서 당뇨 등과 같은 위험요인이 있거나, 부모 등 가족 가운데 녹내장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정기검진 받는 것을 권장한다.


 ■ 실명의 주된 원인,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망막의 한가운데인 황반에 비정상적으로 혈관들이 자라나 출혈이 생기면서 시력 손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나라들에서는 노인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 질환이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또는 갑자기 병이 진행돼 시력이 떨어지며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초기 증상으로는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비틀려 보이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이마저도 한 눈에만 발생한 경우에는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평소 한쪽 눈을 번갈아 가리고 달력의 글자를 보는 방법 등으로 양쪽 눈의 시력을 자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황반변성은 제때 치료하면 실명을 막고 시력이 개선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실명을 일으키는 또다른 주요 원인은 당뇨병성 망막증이다. 당뇨가 생긴 뒤 15년가량이 지나면 이 질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평소 철저하게 혈당 관리를 하면 예방이 가능하거나 나타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한재룡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안과 교수, 최재완 센트럴서울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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